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요즈음은 복잡한 마음에 살아가고 있다. 싸피도 떨어지고, 우테코 결과도 그리 좋지 않을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나는 겁나 강한 사람이기에 다른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에서 아주 큰 위안과 힘을 얻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주님의 뜻대로...이기 때문에 열심히 순종하며 살아가면 될 것이다. 즉, 나는 현재 누구보다 낮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이 말은 현재 내가 인간관계에서 첫 번째로 지키는 규칙이다. 이 말을 들려주면, "사람이 그게 되냐.", "너무 차가운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온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편협한 생각이다. 아래는 이 생각의 근본 요지이다.
1.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강해진다는 것이다.
- 사람은 살아가며 도움이 필요하다. 사회 생활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다.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도움을 받지 않느냐? 이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흑백 논리 그 자체이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 조언 등을 찾아가는 것이다. 스스로 도움, 조언 등을 찾아간다는 것은 헬스장에 앉아 자신의 자세를 코칭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직접 트레이너에게 찾아가 도움, 조언 등을 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처들은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상처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끝 없이 상처를 입으며 도움, 조언에 힘 입어 끊임없이 발전한다.
2.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것이다.
- 위에서도 말했듯, 스스로 도움, 조언 등을 찾아가는것은 자신이 을의 입장이라는것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도움, 조언 등은 해주는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에 해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이런것조차 안해줘?"라는 생각은 을이라는 생각 자체를 망각한 오만하고, 나태한 생각이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의 도움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사람은 성장한다.
3.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것이다.
- 스펀지처럼 상대방의 도움을 흡수한 후, 우리는 목표에 따라 정리해야한다. 근본적인 요소들을 모았다면, 탑을 쌓을 차례이다. 조언, 도움만 받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목표 설계를 해야 한다. 포스트 모더니즘 패러다임으로 진행되는 사회는 옳은 것이 없다. 목표 조차 분해되어 옳지 않게 되어버리는 이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아라는 접착제로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것의 시작이다. 자신만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옳지 않게 되어 차가운 공중 속으로 분해되어 버린다. 이 점에서 기독교라는 종교는 성경이라는 진리를 세워놓기 때문에 무교인들보다 비교적 쉬운 시작을 할 수 있다.
4,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가페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다.
- 위의 3가지 사항들을 지키면, 기대하지 않는 것은 한없이 낮아짐으로 목표를 뚜렷하게 만들어가고, 이로써 강해진다.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이 때려도 아프지 않다. 반대로,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도와도 어떠한 손실도 없다. 즉, 나는 무한한 강함을 갖고 있으니, 낮아질 수 있고, 약자들을 도울 수 있다. 강자의 헌신은 약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강한 사람은 낮으니, 오만하지도 않다. 이가 헌신적인 사랑, 아가페이다.
우리 아버지는 부부 싸움을 하고도, 직장에 나가셨다. 또한, 20년 이상을 일하셨다. 우리 어머니는 몸이 부숴질만큼 힘들면서도 일하러 가셨다. 나는 그러한 아버지,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힘들다는 말도 없으시다. 아버지, 어머니는 헌신적인 사랑을 주셨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셨다. 또한 한없이 낮아져 나와 형을 키우셨다. 눈을 감으면, 사라질 것 같은 세상에서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들었고, 스스로 강해지셨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기대하지 않는 마음, 태도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
디모데 후서 1장 7절
아멘